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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그림]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박인옥

기사승인 2018.06.05  17: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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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조지훈 낙화) · 116.8*91.0cm · 혼합재료 · 2018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박인옥

 

늦은 오후, 유난히 전화벨 길게 울린다
받고 싶지 않다
망설이는 마음만 벨소리 끝에 무겁게 매달려 울린다

 

화병의 꽃들이 신기루처럼 선명히
두번 세번 이라도 태어날 것 같은 표정을 짓고
나를 바라본다
나는 슬픔 따위에 굴하지 않고 오롯이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지켜본다
지는 그 순간까지 가장 의미있는 것에
매달리는 꽃들

 

죽음이야말로 정상상태래**
삶은 신기루 같은 거래**
우리가 갖고 있는 고유의 슬픔은
소멸되는 것의 아름다움

 

나는 이제 벨이 울리기 전에 수화기를 든다

 


제목* 조지훈 <낙화> 중에서
**이바라기 노리코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중에서

 

박인옥
1971년 서울生,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휴학중
시인 (문학선등단)
<하느님의 보석> 저자
2017.3. 개인전 설탕창고 (갤러리 피아룩스)
2017.9. 제14회 의왕 국제 플래카드아트 2017
2017.9. 제3회 화이트전 (한전아트센터)
2017.10 초대전 ZIP (갤러리 모리스)

비즈넷타임스 news@biznettimes.co.kr

<저작권자 © 비즈넷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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