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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스타트업 ‘굴기’, 미국 실리콘밸리도 잡았다

기사승인 2018.06.08  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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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 10억달러 넘는 ‘유니콘 기업’ 21곳···실리콘밸리도 기술 베껴가

[비즈넷타임스=김수찬 기자] 중국의 스타트업 성장세가 무섭다. 초기 벤처기업이라고도 불리우는 ‘스타트업’의 성장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서 시작됐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에서 대기업 및 스타트업의 협력·공생 관계가 중국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스타트업 21곳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신생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이 기업들의 전체 가치는 약 467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유니콘 기업 기업가치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중국의 기술을 배우러 올 정도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전 세계로 전파시키고 있는 중국. 전세계가 ‘차이나 테크’를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 1위 중국 스타트업의 성장세, 미국도 추월했다.

중국 스타트업의 성장세는 창업에 대한 상식을 뛰어넘는다. 2012년만 해도 중국에는 유니콘 기업이 2개뿐이었다. 하지만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유니콘 기업 221개 중 64곳이 중국 기업이고 이 기업들의 가치는 전체 유니콘 기업 가치의 41%에 이른다. 특히 중국의 스타트업 열풍은 인공지능(AI)·드론(무인기)·교통·인터넷 보안·헬스케어·교육·미디어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타트업 정보 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와 니오 등 중국 스타트업 21곳이 올해 새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신생 기업)이 됐다. 이 기업들의 전체 가치는 467억달러(약 50조9200억원). 미국에서는 지난해 23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지만 총 기업 가치는 322억달러(약 34조9000억원)에 그쳤다. 전 세계가 중국산(産) 스타트업의 가치를 창업 대국으로 군림해온 미국 스타트업보다 높게 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2년 중국 베이징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입자 수가 6억명에 달하는 이 기업의 가치는 110억달러(약 12조원)로 평가된다. 2014년 상하이에서 탄생한 자동차 스타트업 니오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고작 2.7초 걸리는 전기차를 개발했다. 니오의 가치는 50억달러(약 5조4500억원)에 이른다.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는 "과거 중국의 창업은 해외에서 성공한 사업 모델을 베껴서 내수 시장에서 써먹는 형태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전 세계로 전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광군제' 할인 판매 행사에서 일일 판매액이 예상치를 훌쩍 넘은 28조원에 달했다. 사진=뉴시스

미국 실리콘 밸리 기업들, 중국 기술 베끼기 시작

미국의 실리콘 밸리 기업들은 중국의 혁신 기술을 베끼는 처지가 됐다. 자전거 공유 업체 모바이크가 대표적 사례다. 모바이크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와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을 연계한 사업 모델을 지난해 4월 중국에 선보였다. 모바이크는 불과 2년도 되지 않아 중국·영국·일본·미국 등의 180여 도시에 진출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모바이크를 그대로 베낀 스타트업 라임바이크가 등장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베끼는 '카피캣(유사품)' 처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IT(정보기술) 기업 애플은 6월 초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에 결제와 송금 기능을 추가했다. 2013년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처음 선보인 '위챗페이'를 베낀 것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홍콩 증시에서 아시아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약 548조원)를 돌파한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텐센트보다 가치가 높은 기업은 미국의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페이스북 등 5곳뿐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 기업조차 달성하지 못했던 고지를 점령한 텐센트는 최근 현실화되고 있는 중국의 테크 굴기(崛起·우뚝 섬)를 보여주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인터넷 기업은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으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텐센트는 2012년부터 게임과 모바일 메신저에서 세계 1, 2위를 달리고 있고,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 행사 하루에만 1682억위안(약 27조8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워 미국의 경쟁 기업 아마존을 압도했다.

▲ 중국 인공지능 회사 '바이트댄스'의 베이징 본사 건물. 사진=바이트댄스

정부가 끌고, 민간이 지원한다···韓 실적주의 타파해 장기정책 펼쳐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최대의 내수 시장과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국 스타트업 급성장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2013년 '모두가 창업하고 혁신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민간 주도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 절차를 간소화하고, 최소 자본금 제도도 없앴다. 여기에 세계 최고 기업 반열에 오른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1세대 테크 기업들이 스타트업 지원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스타트업에 투자된 310억달러(약 33조8600억원) 중 42%가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등 3개 업체의 자금이었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들은 활발한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10일 다른 중국 스타트업 뮤지컬리(Musical.ly)를 10억달러(약 1조900억원)에 인수했다. 해외 기업도 중국 스타트업의 타깃이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차량 공유 스타트업 디디추싱은 미국 우버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지난해 8월 우버차이나를 역으로 인수해 중국 차량 공유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은 "이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의 중심이 실리콘밸리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과학기술은 기업과 정부와 학교가 밀착관계다. 만약 중국에 삼성이란 기업을 따라잡는 목표를 연구하는 팀이 있다면 이들은 상대의 기술을 흡수한 뒤에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자국 시장에서 테스트를 하고 미국까지도 진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해나간다. 이런 것을 추진할 때 중국의 강점은 자신의 수준을 분야별로 잘 평가하고 어느 쪽에 돈을 투자해야 할지를 정확히 알고있다.

이재홍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중국은 군의 일부 기술을 제외하고는 대학, 연구소에서 좋은 기술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많은 돈을 연구소에 쏟아 부었고, 나중에 기업 쪽으로 퍼지도록 했다”며 “그러면서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스스로 창업하게 하는 정책까지 폈다. 베이징대, 칭화대가 만든 기업은 물론이고 중국 과학원에서 파생된 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장기적인 과학기술 정책을 끌고 가면서 참여구성원의 변화도 크지 않다”며 “반면 한국은 중국의 장기적 통신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 인력의 잦은 변경, 실적주의 위주의 분위기라는 한계점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capksc3@bizn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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